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실종 당일 새벽 "한 남성이 한강에 입수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확보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반포한강공원에서 물에 들어간 사람을 봤다고 주장하는 일행 7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4월 24일 오후 10시부터 25일 오전 5시까지 신원 미상의 남성이 입수한 지점 부근에서 낚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물에 들어가는 광경을 본 낚시꾼은 5명이며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 정도만 들은 낚시꾼은 2명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새벽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입수자의 신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에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에 집중하면서 실종 당일 오전 3시 38분 이후 40여분간 미궁에 빠진 손씨의 행적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해군과 합동 수색도 이어가고 있다. 손씨의 양말에 묻은 토양 성분과 잔디밭에 있는 흙, 육지와 물 경계의 흙, 물가에서 3·5·10m 지점에 있는 흙의 성분을 채취해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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