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용 로봇 국내 1위 '큐렉소'…"중국 인공관절 시장 뚫을 것"

입력 2021-05-19 17:54   수정 2021-05-20 02:30

“인공관절 수술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을 뚫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3년 안에 중국 정부 허가를 받은 뒤 현지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

19일 만난 국내 의료용 로봇 1위 기업인 큐렉소의 이재준 대표는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공관절 수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의료용 로봇 제조업체로선 두 번 맞기 힘든 기회가 찾아온 셈”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의료용 로봇시장은 이제 막 열리는 단계인 만큼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큐렉소는 인공무릎이나 고관절을 몸에 심는 ‘임플란트 수술 로봇’을 개발한 회사다. 현대중공업이 서울아산병원 등과 함께 연구해온 의료 로봇 부문을 2017년 인수했다. 수술 로봇은 인공관절을 몸 안에 넣기 전에 뼈를 깎는 등의 기초 작업을 해준다. 큐렉소는 작년 6월 국내 기업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나사못을 척추에 정확하게 박도록 돕는 척추질환 치료용 수술 로봇도 이 회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이 대표는 “로봇을 이용하면 숙련도가 낮은 의사가 수술해도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의료 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큐렉소가 중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큐렉소는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 14일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인공관절 시장의 쌍두마차인 미국 스트라이커와 짐머가 수술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스트라이커와 짐머는 인공관절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술용 로봇을 ‘묶음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수술용 로봇이 없는 중위권 인공관절업체들이 이들에 맞서 큐렉소에 ‘힘을 합치자’는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렉소는 중국 유럽 인도 등지의 인공관절업체로부터 로봇 공급 의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대당 수억원인 자체 개발 의료 로봇을 11대 판매했다. 올해는 30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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