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피사체를 바라보는 ‘창’을 바꿨다. 하나의 커다란 창 대신 작은 여러 개의 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봤다. 그렇게 하니 색다른 광경이 나타났다. 평범한 거리가 환상적인 풍경으로 변신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밤의 카페 테라스’를 연상시킨다. 화가의 독특한 붓터치가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듯, 사진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바꾸면 세상에 하나뿐인 새로운 장면이 나타난다. 작가의 연작 가운데 영국의 도시를 담은 사진전 ‘Travelog : UK’가 서울 체부동 표갤러리에서 오는 6월 4일까지 열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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