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대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정덕균 석좌교수와 반도체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 안내로 세 시간가량 시설을 견학했다. 동행한 사람은 없었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를 둘러보는 동안 연구진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 “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는 무슨 뜻인가” 등 반도체 생산 기술과 관련한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윤 전 총장은 방진복을 착용하고 연구소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Fab)도 돌아봤다.
이 교수는 “방진복을 입고 벗는 절차가 굉장히 번거로워 통상 VIP 투어에선 ‘팹 투어’를 대부분 생략한다”며 “반도체 생산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고 이해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연구소 방문 전 반도체 전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왔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앞으로 필요한 정책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연구실에 있던 웨이퍼를 가리키며 “이것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서 들어 보인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고 연구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만남에서 경제계가 요구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얘기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이 21일 출범한다.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상식)’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1일 공정과상식 창립식을 연다”고 밝혔다. 공정과상식 공동대표를 맡은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는 “무너진 공정과 상식, 법치시스템을 바로 세워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이 모임을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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