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30·사진)이 첫날 승점을 올리며 2연패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김지현은 19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CC(파72)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가영(22)에게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 승리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 우승자 김지현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했다. 올해 13회를 맞은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선수는 김자영(30) 한 명 뿐이다. 2회 연속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김지현은 라운드 초반 경기흐름이 썩 매끄럽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첫 홀에서 버디로 앞섰지만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12개 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보태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이가영이 보기를 범하면서 리드를 다시 잡았다.
하지만 이가영의 실수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들어 각각 보기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박빙이 이어지다 13번째홀인 4번홀에서 이가영이 보기를 범하면서 스코어는 2홀차로 벌어졌다. 5번홀에서 이가영의 버디를 김지현 역시 버디로 응수했고 6번홀에서 이가영이 보기를 범하면서 3홀차로 다시 한번 더 벌어졌다. 16번째 홀인 7번홀에서 비기면서 김지현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톱 랭커들 상당수가 1승을 챙겼다. 시즌 3승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상금랭킹 1위 박민지(23)는 홍란(35)을 4홀 차로 따돌렸고, 박현경(21)은 김효문(23)을 5홀 차로 제압했다.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장하나(29)는 윤다현(20)을 3홀 차로 꺾었다.
임희정(21)은 안지현(22)을 6홀 차로 크게 앞서면서 직전 대회 실격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시즌 우승자끼리 맞붙은 곽보미(29)와 이소미(22)의 대결에서는 곽보미가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올해 들어 난조를 이어가고 있는 최혜진(22)은 서연정(26)에게 2홀 차로 패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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