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경우에는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미국 빌보드 차트 1위 달성 여부가 주요 관심사입니다. 우선 K팝 자체가 매력적입니다. 관련 정보기술(IT) 서비스도 K팝 확산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은 최근 '뉴노멀 음악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 k팝의 인기'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한콘진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라이브 공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음악 산업 전체의 50% 이상이 콘서트 수입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새 앨범 홍보를 위한 공연 투어 일정도 잇따라 취소되면서 팝스타들의 음반 출시 계획이 연기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광고 수요도 줄어 가수들의 수입도 감소했습니다. 대신 음원 유통 산업이 더 커졌습니다. 세계 1위 음원 유통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분기 월간 이용자와 유료 가입 프리미엄 구독자 수가 1년전보다 각각 31% 증가해 2억 8600만명과 1억 30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한콘진은 K팝 가수들은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K팝 아이돌 음악은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얼터너티브 음악으로 끊임없이 흥분시키는 중독성과 8~10개의 멜로디로 전달되는 행복감, 환상적인 하모니가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로 지치고 우울한 삶을 살아가는 전 세계 팬들을 위로하는 음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도 K팝은 정보기술(IT) 플랫폼이 지배하는 세상에 먼저 진입해 관련 플랫폼을 장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온라인 전용 콘서트 플랫폼이 대표적입니다. BTS, 블랙핑크, 슈퍼주니어, 트와이스 모두 온라인 콘서트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BTS는 107개국 동시 접속자 수 75만 6600여명을 기록한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으로 1회에 2000만 달러(약 225억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BTS는 지난해 미국 빌보드 차트 1위까지 달성했습니다. BTS가 영어로 부른 '다이너마이트' 지난해 9 월 첫째 주 빌보드 싱글핫100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당시 미국 내 주간 3390만회 이상의 온라인 스트리밍, 30만장 앨범 판매, 1160만회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를 기록했습니다.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지난해 15억 조회를 돌파해 K팝 그룹의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블랙핑크는 유튜브 11억 조회 이상 뮤직비디오 3편을 포함 총 26편의 억대 조회 수 영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지난 20일 기준 6120만명에 달합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미국 팝스타들과 협업으로 빌보드 핫100차트에 두 차례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레이디 가가와 '사워 캔디'가 33위에 올랐고,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은 13위를 차지했습니다.
K팝 열풍에 스포티파이는 2014년에 일명 'K-팝 대박(K-POP Daebak)'이라는 플레이리스트를 내놨습니다. 올 3월 15일 기준 스포티파이의 플레이리스트 'K-팝 대박'은 282만 9946명의 팬을 확보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K팝 부문 글로벌 연말 결산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스포티파이에서 최다 스트리밍 재생을 기록한 K팝 아티스트 BTS였습니다. BTS는 세계 최다 스트리밍 기록도 달성했습니다. 이어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레드 벨벳 등의 순이었습니다.
애플 뮤직은 싸이의 돌풍을 계기로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K팝 음원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K팝 추천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서비스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도 체결했습니다. 올 2월 샤이니가 7집으로 45개국 애플 아이튠즈 탑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3월에는 블랙핑크 로제의 솔로 데뷔 곡이 51개국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한콘진은 "BTS의 소속사 하이브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확장과 온라인 유료 공연 성공 등 음악 시장의 다변화에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유니버설뮤직그룹과 미국 기반의 K 팝 보이그룹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K팝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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