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잿값 치솟자 건설 현장 '스톱'…분양가 상승할까

입력 2021-05-20 10:47   수정 2021-05-20 10:49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고 지연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철강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건설 자재 수급이 불안해지면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광석 가격이 치솟고 있다. 철광석은 지난 12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톤(t)당 238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세계 각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자 철근 수요가 폭증하면서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철강재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점도 철근 품귀 현상을 심화시켰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철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에서 연초 t당 70만원(SD400, 10㎜)이던 철근 가격은 이달 14일 기준 97만원까지 상승했다.

철근 값이 오르자 지난 3월부터는 건설 현장에서 철근 물량 장김 현상이 벌어졌다. 조달청에서도 철근을 구하지 못해 일부 현장에서 관급 자재 공급이 중단됐다.

철근과 함께 시멘트도 수급 불안 현상이 두드러진다. 생산 업체들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설비 개선 등에 착수하며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멈춰서다. 통상 시멘트 재고량은 약 120만6000t 수준이다. 그러나 작년 연말 재고량이 82만t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들어 24만t까지 주저앉으며 1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자잿값이 올라 분양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분양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시공 품질 저하와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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