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포장지만 보여주지 말고 국민 앞에 내용물을 보여야 한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권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권 잠룡'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입문을 촉구했다.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 발족식에 참가했다. 성공포럼은 34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입한 싱크탱크로, 사실상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를 사퇴하고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면 성공포럼이 이 지사의 대선 캠프로까지 확장될 것으라는 예상이다. 이 지사는 발족식에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이 지사는 발족식 이후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 전 총장과 자신이 정의하는 공정에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그 분(윤 전 총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소비자는 내용물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남이 살짝살짝 보여주는 부분적인 포장지 밖에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정치관을 드러낸 적이 없어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정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빨리 국민에게 전부를 보여주고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며 "포장지의 예쁜 부분만 보여줘서야 소비자가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이어갔다.
여권에서까지 정치 입문을 공식 선언하라는 요구가 나올 정도로 윤 전 총장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입장을 내놓은게 대외 활동의 전부다. 지난 19일에는 개인 자격으로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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