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비하' 강성범 1년 전엔 "전라도 연예인? 지역감정 지긋지긋"

입력 2021-05-20 13:16   수정 2021-05-20 14:21


최근 대구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친문(친문재인) 성향 개그맨 강성범이 불과 1년 전에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누리꾼들을 비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성범은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을 전라도 연예인이라고 비하하는 일부 누리꾼들을 비판하며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이라고 했다.

강성범은 데뷔 초 서울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한 방송에서 자신의 고향이 전남 영암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치적 발언을 할 때마다 고향 문제를 지적받자 위와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성범은 19일 방송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최근 '부모 화교설'을 해명하며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대구 출신"이라고 한 데 대해 "화교가 낫지 않느냐"고 발언했다.

강성범은 "지금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권 여론조사)1위를 하니까 포털에서 이 전 최고위원 관련주가 뜨기 시작했고, '이준석 아버지가 화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이 전 최고위원은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음해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대구 분'이라고 해명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화교가 낫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패널은 "이건 인종차별이다. 사과하라"면서도 "(대구나 중화권이나) 여권 갖고 가야 하는 건 어차피 똑같지 않으냐"라고 대구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강성범은 "죄송합니다"라며 한 차례 사과했지만 "이게 무슨 차별이냐. 아무튼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넘어갔다.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좌우합작으로 수준 이하의 방송들을 하고 있다"며 "대구보다 화교가 낫다는 표현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돈 몇 푼 때문에 다들 너무 망가진다. 대구도, 화교도 비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강성범은 "영상을 보시고 불편하셨을 대구분들과 화교분들 이준석씨 부모님 그리고 구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 제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1996년 SBS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강성범은 KBS 개그콘서트에서 '수다맨'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유튜버로 변신한 그는 정치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조국 수호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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