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관이 인권 문제가 제기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생산한 셔츠의 수입을 금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다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경비국(CBP)은 지난 1월 신장 위구르에서의 강제 노동을 둘러싼 수입 금지 조치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로 입하한 유니클로 남성용 셔츠의 수입 통관을 막고 압수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와 이를 활용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제한했다. 여기에는 신장 위구르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도 포함됐다.
CBP는 이번에 수입을 금지한 일본 유니클로의 남성용 셔츠가 XPCC에서 공급받은 면화로 제조된 것으로 파악했다. 유니클로는 압수된 제품에 사용된 면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는 무관하다고 항의했지만, CBP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유니클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본사에서는 어떠한 강제노동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방침 아래 공급망 인권 존중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왔다. 공급망에는 강제노동 등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없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인권 문제를 우려하며 신장 위구르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H&M, 나이키 등은 중국 내 불매 표적이 되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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