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싸우다 화나서…친구 집 현관문에 '접착제 테러'

입력 2021-05-20 17:02   수정 2021-05-20 17:04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다툰 친구의 집을 찾아가 글루건을 이용해 현관문에 강력접착제를 바른 고교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고등학생 A(18)군과 B(19)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 24일 새벽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친구 C(18)군의 집 현관문에 강력 접착제를 바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접착 기구 글루건을 이용해 현관문 틈이나 문 손잡이, 인터폰 카메라 등에 다량의 접착제를 바른 것으로 파악됐다.

C군의 어머니는 외출을 위해 현관문을 열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아 수리공을 불렀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택 일대 CCTV 분석과 주변 탐문 등을 통해 A, B군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A군은 C군과 같은 학교 출신인 친구 사이로, SNS 상에서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다툼이 벌어지자 B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C군의 어머니는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한 상태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C군이) SNS 메시지로 귀찮게 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감금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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