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경기·인천 주요 지역에서 다른 지역 거주자(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남시의 외지인 매수 비중은 49.8%로, 해당 지역 아파트 거래의 절반에 육박했다. 광명시(47.2%), 구리시(46.2%), 김포시(46.0%), 인천 부평구(45.1%), 의정부시(43.4%), 남양주시(41.1%), 인천 연수구(39.4%) 등도 외지인 매수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1분기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 매수 비중은 27.3%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에서는 30대 이하 젊은 층의 아파트 매수세도 커졌다. 1분기 전국 기준 30대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이 31.4%로 집계된 가운데 광명(52.3%)과 안양 동안구(50.9%) 등의 2030세대 매수세가 뜨거웠다. 화성시(44.6%), 용인시 수지구(44.0%), 군포시(43.0%), 의왕시(42.5%), 구리시(41.4%), 고양시 덕양구(40.2%) 등도 30대 이하 매수 비중이 높았다.
외지인과 30대 이하 매수가 활발하면서 경기·인천지역의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6.78%, 6.59%로 17개 시·도 가운데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서울 집값 급등 여파로 투자 수요가 경기·인천 등으로 분산됐다”고 분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패닉바잉(공황매수)’ 등의 영향으로 서울 외곽 지역까지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경기·인천 등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외지인과 젊은 층이 늘어났다”며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 도입 이후 전세난이 심화된 것도 이들 지역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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