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3년반 만에 '마이너스'

입력 2021-05-20 17:00   수정 2021-05-21 00:40

국내 가구의 지난 1분기 실질소득(명목소득-물가상승률)이 3년6개월 만에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구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모두 줄어들었지만 물가는 뛰었기 때문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작년 2~4분기 증가율(1.8~3.5%)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1분기 물가상승률(1.1%)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명목소득이 0%대 증가에 그친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실질소득 감소의 원인으로 근로·사업·재산소득이 일제히 줄어든 것을 꼽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자영업 업황이 부진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소득 감소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 물가상승률이 2%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실질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국민의 세금과 연금 등 준조세 부담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세 등 경상조세 지출은 1.4%, 연금기여금 4.5%, 사회보험료 지출은 5.8% 증가했다. 부동산 취득세 등이 포함된 비경상조세는 48.9%나 폭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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