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8.11포인트(0.55%) 상승한 34,084.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44포인트(1.06%) 오른 4,159.12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36.00포인트(1.77%) 상승한 13,535.7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해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에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4000명 줄어든 44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3월14일 주간의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다. 이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45만2000명을 밑돌았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한다. 전날 발표된 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정책이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해 유동성 흡수 우려가 부각됐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경제가 빠르게 회복된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많은 위원이 여전히 그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나 시장은 고용과 물가 지표 개선으로 여름 동안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 확대 소식 등이 이어지면서 경제 정상화 기대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경기 민감주 강세보다는 수급적인 요인, 국채금리 하락, 상대적 기업가치밸류에이션) 개선 등을 기반해 성장주 강세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지 여부는 미국의 옵션 만기일(현지시간 21일) 이후 다음주 움직임을 지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가 1만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한 조치가 장중 변동성을 높였다. 테슬라 주가는 4% 이상 올랐고, 코인베이스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넷플릭스와 애플 등의 주가는 모두 2% 이상 올랐다.
민간 우주 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시험 우주비행 일정을 오는 토요일 시행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전 거래일 보다 2.54달러(14.71%) 오른 19.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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