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는 빼고, 더러워진 몸을 정화한다는 클렌징 주스, 디톡스 다이어트가 인기다. 하지만 다이어트 '고수'로 알려진 연예인들, 인플루언서들은 "물만 마시는 다이어트는 피하라"고 조언한다. 왜일까.
디톡스, 해독주스, 클렌징주스 등 쓰이는 명칭은 다르지만 의미는 같다. 방법 역시 동일하다. 3일 혹은 일주일 정도 정해진 음료만 마시면서 몸을 깨끗하게 한다는 것.
음료 종류도 다양하다. 레몬즙과 메이플시럽을 섞어 마시는 가 하면, 사과(Apple)와 비트(Beet), 당근(Carrot)을 착즙해서 만든 ABC주스를 비롯해 각종 야채를 넣어 만드는 해독주스 등 수많은 음료 레시피가 존재하기도 하다.
건강한 제철 재료를 음료로 만들어 마시는 건 다이어트 목적이 아닌 건강을 위해서도 유익한 행동이다. 특히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피토케미컬이라는 화학물질을 생성하는 채소는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함유돼 있다. 항산화 성분은 색깔이 다른 채소마다 다른 종류가 들어있어 여러 색의 채소, 과일을 먹으면 다양하게 섭취가 가능하다.
더욱이 일반 성인의 경우 비타민 C와 식이섬유의의 하루 섭취량인 400g을 섭취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다이어트 아이콘이 된 김미진을 비롯해 손예진, 윤은혜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뷰티, 다이어트 비법으로 해독주스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주스만 먹는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몸을 망치는 행동"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AOA 찬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활동을 하면서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다"며 "그중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게 주스, 물만 먹는 다이어트"라고 경계했다.
윤은혜 역시 "급하게 찐 살을 빼는 다이어트 법"을 공개하면서 "매일 아침 ABC주스를 마신다"고 했지만, 그 외엔 샐러드, 닭가슴살, 삶은 계란 등의 균형 잡힌 식단을 강조했다.
주스 등 음료만 마시는 다이어트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꼽히는 건 '명현현상'이다. 피부에 뾰루지가 올라오거나 어지럼증을 겪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동안 액체만 섭취하면서 장 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다 보니 방귀,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겪는가 하면 영양 불균형 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미국 의학매체 메디컬투데이는 최근 특집 기사를 통해 "디톡스 다이어트는 전혀 효과가 없다"며 "대부분의 디톡스 다이어트는 비싼 허브나 기타 건강보조식품 사용이 수반되는데, 이런 식품들은 상당수가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임상적 증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장기간 극도로 칼로리를 제한하고, 안전하지 않은 허브 보조제 섭취 등을 이어갈 경우 영양 결핍은 물론 정서적인 문제까지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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