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두산은 작년 9월과 11월 회사채 발행 당시 잇따라 시장의 외면을 받고 산업은행의 도움으로 간신히 자금을 조달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들어선 계열사와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성공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 오는 24일 무보증 회사채 2년 만기물 최대 8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로 했다. 두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우량등급에 못 미치는 BBB등급이다. 발행 희망금리는 절대금리로 연 4.1~5.1% 수준으로 제시했다. 두산의 2년믈 회사채 개별민평금리 연 5.1%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발행을 총괄한다.
시장에선 두산이 무난하게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 지난 4월 회사채 발행에 나선 신용 BBB등급 동부건설과 중앙일보 등의 채권에 적지 않은 수요가 몰리는 등 시장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등 부동산을 매각하고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BG(4530억원) 등 계열사를 매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8500억원)하는 절차도 마무리 단계며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성공시켜 부채 비율을 낮추고 조단위 현금을 확보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8일 두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시키기도 했다. 한신평은 "두산의 사업기반은 축소됐으나 재무안정성 개선됐고 추가적인 대규모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0일(14: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