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미친 X' 오연서·정우 분노, 이유 있었다…코믹 처방 예고

입력 2021-05-21 10:25   수정 2021-05-21 10:27



'이 구역의 미친 X'가 이 시대 코믹 힐링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카카오TV 오리지널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분노조절 0%의 노휘오(정우 분)와 분노유발 100%의 이민경(오연서 분), 이른바 ‘이 구역의 미친 X’를 다투는 두 남녀의 과호흡 유발 로맨스를 그린다.

분노를 참아야 하는 남자와 분노를 유발하는 여자의 상극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가 이목을 집중 시킨 터. 절대 만나선 안 될 것 같은 두 남녀가 사랑은커녕 소통은 가능할지 의심을 자아내는 가운데 ‘이 구역의 미친 X'는 그 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가 누굴 위로할 수 있을까?‘ 싶은 그 순간 노휘오와 이민경은 서로에게 감춰진 상처를 알아보고 서툴게나마 위안이 되어주는 것.

매사 사사건건 시비를 걸거나 걸리고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는 노휘오와 이민경은 현실에서 만나면 피할 것 같은 사람이 분명하다. 하지만 두 인물은 때론 미치고 싶고 다 던져버리고 싶은 현대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한다. 다만 상처 입은 것을 꾹꾹 눌러 참으며 살아가는 이들과 달리 노휘오, 이민경은 소리 지르고 울고불고 감정을 표출하며 병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에 상처를 입은 이들이 상처받은 이를 알아보는 법, 노휘오와 이민경은 끊임없이 부딪히는 동안 서로에게 깊이 스며들어 ‘누가 누굴 위로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이 과정을 눈물이 쏙 들어갈 정도로 코믹하고 유쾌하게 담아내면서 동시에 잔잔한 울림까지 예고하고 있다.

또한 노휘오와 이민경이 이렇게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이유를 따라 가다보면 또 한 번 인물들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발견된다. 지역 내 미친 X로 통하는 노휘오와 이민경에게도 평범했던 일상이 존재했음을 그들을 변하게 한 사건이 결코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기에 동질감과 더불어 안쓰러움을 유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 구역의 미친 X'는 마음의 병으로 외롭게 버티고 있는 이들을 향한 수신호 같은 드라마 탄생을 예감케 한다. 많은 이들에게 나보다 더 미친 것 같은 노휘오와 이민경을 통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용기와 희망을 웃음과 함께 얻어갈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24일부터 매주 월, 화, 수요일 오후 7시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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