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등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식에서 “현재의 불공정과 법치주의 파괴가 윤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고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이날 토론 주제인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는 “법치주의 후퇴에 가장 크게 저항했고, 그래서 국민이 이렇게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정권을 가리지 않고 권력에 대항한 건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 가장 앞에서 싸운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대 법대·검사’로 대표되는 엘리트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숙제”라고 했다.
김태규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헌법 질서가 제대로 세워져 있고 집행됐다면 한 명의 거인이 나타나 나라를 구해줄 것이란 절박한 기대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이 네 편, 내 편에 따라 적용되니 그것을 해소해줄 한 명을 기다리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 관료로서의 마인드를 철저히 자기 부정해야 뛰어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4년간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 지도교수였던 송상현 전 동국대 명예교수는 “흑백논리를 넘어 교조주의로 가는 이념과 과잉 감정 대응, 5년마다 이전 정부 정책을 깡그리 뒤엎는 것들은 이제 지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대화, 타협으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 그걸 추진하는 정치가 돼야지, 어떻게 표를 얻을까만 고민하는 나쁜 포퓰리즘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옛날에 정치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길래, ‘알아서 하라’고 답한 적이 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 사흘 뒤인 지난달 10일 어떤 사람이 찾아와 몇 분 뒤 전화가 올 테니 좀 받아달라 해서 받았다”며 “언제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고 했지만, 이후 형편상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제3자를 통해 만남은 좀 피해야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제3지대론’에 대해서는 “국민 지지가 지속되면 당 전체가 따라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