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조기 폐차 등 우리 사회에서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내연기관 자동차가 줄고, 전기차·수소차 같은 친환경 차량의 시장 규모와 판매량, 인프라 등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8년 이후 전기차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대가 다가올수록 사회 시스템 또한 많이 바뀔 전망이다. 자동차를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많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잇달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IT 기업들이 이렇게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건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적고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모터와 배터리가 전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렇듯 모터와 배터리 기술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IT 기업과 손을 잡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가 전기를 사용한다는 특성 그리고 부품 수가 줄고 구조가 단순해지면서 생산직 근로자는 물론 주유소, 정비소 등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전기차로 전환하면 생산직의 60%가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회 복지 시스템의 변화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미처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완성차 업체는 몰락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GM 공장은 줄줄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당장은 부품 수급 문제라고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급변하는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이근서 < 원광대 행정언론학부 2학년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