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달부터 2개월간 산지 농협의 계약재배 보관물량 중 중만생종 양파 1만t, 마늘 2500t을 비축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두 채소류의 재배면적이 급감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급등에 대비해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양파의 생산량 감소폭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양파 중만생종 재배면적이 2019년 1만8920㏊에서 올해 1만5593㏊로 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정부 예측과 다른 전망도 나온다. 올해 양파 가격이 작년과 같은 ‘대란’ 수준의 폭등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지난해 중만생종 양파는 6월께 산지 출하가격이 500원가량이었지만 올 1~2월에는 가락시장 도매 판매가격이 2000원가량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한경·팜에어 한국농산물가격지수에 따르면 현재 ㎏당 546원가량인 양파값은 내년 3월 522원 정도로 안정세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 개입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지난 8년간의 데이터(수확량 거래량 가격 기상 등)를 통해 나온 팜에어·한경의 예측 결과는 다른 추세를 전망하고 있다.
한 농산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까지 몰렸던 양파 수급 관리의 어려움이 이번 비축 조치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개입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지난해처럼 양파값이 폭등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농산물 담당 바이어도 “현재로서는 농가의 가격 불안 심리를 관리하기 위한 정부의 ‘액션 플랜’으로 추측된다”며 “그동안의 구매 경험과 산지 농가 의견을 들어보면 평년보다는 일부 오르지만 전년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박한신/강진규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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