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에게 물 일곱 컵을 연거푸 마시게 하는 등 이른바 '물고문'을 한 울산 남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46명의 원아가 700여 건에 달하는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울산 남부경찰서와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46명의 어린이집 원생이 보육교사 8명 이상로부터 학대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육교사 A 씨 등은 3세 원생에게 12분 동안 7컵의 물을 먹여 토하게 하거나 다른 아이들이 남긴 물을 강제로 먹이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학부모 B 씨는 어린이집 전체 원생 60명이 지속적인 학대에 노출됐으나 경찰은 사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범죄 혐의를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보육교사들 절반 이상이 아이들의 정서적 학대에 가담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2019년 11월 어린이집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교사가 원생에게 물을 억지로 먹이는 등 학대 정황이 누락되며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은 어린이집 보육교사 A 씨 등 2명에 대해 지난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