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전문가 20명의 분석을 토대로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내린 결론이다. 메타버스(로블록스·제니스), 라이브맵(페이스북), 매직버스(매직립), 옴니버스(엔비디아) 등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지칭하는 용어도 각양각색이다. 그만큼 품어낼 수 있는 서비스가 무한하다는 의미다.
미국 미래가속화협회(ASF)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삶과 세상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하는 라이프로깅·거울세계, 현실을 가상 이미지에 투영하는 증강현실·가상세계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리처드 워드 맥킨지 엔터프라이즈 VR 부문장은 인류가 이미 메타버스 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자서비스 앱과 클럽하우스는 1차원, 줌과 구글스프레드시트 같은 공유앱은 2차원, 포트나이트, 버벨라 같은 게임은 2.5차원 메타버스”라며 “3차원인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개발 중”이라고 했다. 직접 만나고 말하는 대면 서비스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이뤄지는 모든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메타버스라는 의미다.
세계가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광고회사인 포스터스코프의 이노베이션 디렉터 클레어 킴버는 메타버스를 “수백만 개의 디지털 은하로 구성된 우주”라고 했다. 모든 디지털 경험을 아우르는, 사실상 무한한 공간이라는 평가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융합 공간이 메타버스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 라이브 시장을 연 엠바제인 맥키넌리 디지털랙스 최고경영자(CEO)는 “삶의 모든 부분에 걸친 완전하게 상호적인 현실 공간”이라며 “그동안 꿈꿨지만 실현되지 못했던 사람들 사이의 연결조직”이라고 했다. 미래전략연구소인 AMP크리에이티브의 엘레나 피치 프로듀서도 “일과 교육 등을 위한 대화형 정보로 쌓인 세상”이라며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자 삶의 다음 버전”이라고 했다. 결국 모든 업무 및 교육 방식이 메타버스를 향해 갈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 메타버스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이다.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기존에는 비대면 세계와 대면 세계 간 경계가 뚜렷했다. 비대면 업무라고 하면 코로나19 같은 비상 상황에 국한된 얘기였다. 메타버스 시대가 오면 아예 오프라인 사무실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VR글라스를 쓰면 언제 어디서든 가상 사무실로 접속해 동료 아바타와 회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무, 교육 등 메타버스 활용 분야는 넓어지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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