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페미' 논란에도 이준석 뜨자 2030여성들 몰렸다

입력 2021-05-25 07:43   수정 2021-05-25 07:4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0선 중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다선 의원들을 제치고 당권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역에서 출근길 인사로 일정을 시작해 서문시장, 경북대학교를 찾아 상인과 청년을 만났다. 당원 수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나타나자 2030청년들은 그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렸다. 2030청년들이 보수 정치인에 열광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안티 페미' 논란에 휘말렸음에도 2030여성들의 사진 촬영 요청도 쇄도했다.

당내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사실상의 공개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유쾌한 반란 꿈꾼다"며 0선, 초선 후보들을 응원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전 0선, 초선들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유튜브로 보았다.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그 많은 후보 중 누가 대표가 되어야 국민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이제 우리 당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도층과 20,30대 젊은이들은 누가 대표가 되었을 때 계속 마음을 줄까?"라며 이들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바람이 전당대회를 휩쓸고 있다. 이 바람의 동력은 변화에 대한 열망이다. 내년 대선은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많이 변하느냐의 싸움이다.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는 당이 집권할 것"이라며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젊은 후보들을 응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서문시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지지율 상승이) 10년 동안 정치적 행보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지지가 영속적이라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어렵겠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두겠다"며 "최대한 일정 비중을 대구·경북으로 몰았다"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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