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지난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군 55만명에게 백신을 제공하기로 한데 대해 배포 방안과 시점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국방부는 우리의 동맹인 한국에 백신을 제공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지지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군 55만명에게 자국이 보유한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 백신 제공이 올여름 한미연합훈련을 대비한 것이냐는 질문에 국방부 대변인실은 "군사적 갈등이 있을 때 한국군은 미국 정부의 작전 지휘를 받는다"며 "따라서 한국군에 백신을 제공해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동맹 한국과의 훈련은 한국에 대한 방위 조약을 이행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훈련이 최상일지,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행할지를 계속 검토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서 한국에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커비 대변인은 "그것은 한국 정부가 예기할 부분이라"며 대만의 자주국방을 계속 지원할 것, 우리의 대만관련 정책이 변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상 처음으로 한미 간 공동성명에 '대만'이 표기됐다.
발표 이후 중국은 내정 문제라며 발끈했다. 24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한미 공동성명 내용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다.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며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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