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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공지능(AI) 발명 규모가 세계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발명의 질적 기준이 되는 특허인용지수(CPI)에서는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 대비 미흡한 성적을 거뒀다.
정보분석 서비스 업체 클래리베이트와 KAIST 혁신전략 정책연구센터(CISP)는 ‘글로벌 AI 혁신경쟁 : 현재와 미래’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김원준 KAIST CISP 센터장과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세계 주요 10개국이 출원한 14만 7천여 건의 특허 현황을 취합하고, 기술 영향력과 경쟁 구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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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출원 건수는 중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9만 1236건으로, 전체 특허 출원의 약 62%를 차지했다. 한국의 출원 개수는 6317건으로, 미국(2만 4708건)과 일본(6754건)의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독일(2280건), 대만(1501건) 등 경쟁 국가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특허의 질을 엿볼 수 있는 CPI는 크게 떨어졌다. CPI는 출원된 기술이 다른 기술에 얼마나 활용됐는지를 따지는 수치다. 1위 미국이 43%, 2위 캐나다가 27%를 기록했다. 주요 10개국 평균치가 14%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 8% 상당을 기록하며 저조했다.
해외 특허 출원 수에서는 중국과 타 국가가 상대적인 차이를 보였다. 중국은 자국 출원 비중이 96%로, 미국과 일본·한국 등의 자국 출원 비중이 60%를 기록한 것과 비교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방대한 자국 시장 규모를 고려해, 중국의 AI 기술 혁신은 해외 보다 자국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한국은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혁신 기술의 해외 진출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은 발명 규모 측면에서 일정 수준에 도달했지만, 질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연구개발(R&D) 전문가와 산업 현장 전문가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경쟁력 있는 생태계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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