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섯 번째 채권평가사(자산평가사)가 출범했다. 새로운 회사가 시장에 진입하는 건 10년 만이다.
이지(EG)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채권평가회사로 등록 인가를 받고, 자산평가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발표했다. EG는 지난해 6월 설립했다. 이후 약 1년 동안 평가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 등 준비를 거쳤다.
EG는 국내 채권평가 시장에 진입하는 다섯 번째 업체다. 2011년 에프앤자산평가 이후 10년 만이다. 현재 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등이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EG 관계자는 “자산운용 솔루션 전문회사인 세리정보기술이 2대 주주로 참여해 IT 부문을 지원하고 있다”며 “폭넓은 실무 경험을 갖춘 업계 전문가와 교수진들이 참여해 선진화된 평가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EG는 평가 전문성과 IT 신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평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G는 차별화 포인트로 대체자산평가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는 전환사채 등 메자닌 증권의 평가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공인회계사 등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할 계획이다.
EG를 창업한 이현규 대표는 산업은행에서 산업금융채권 발행으로 채권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산업증권, 삼성증권, CJ투자증권 등에서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온 채권전문가다. 2000년에는 코리아본드웹을 설립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간 채권 유통시장 호가를 제공했다.
이현규 대표는 “자산평가회사의 핵심 역량은 뛰어난 평가 인력인 만큼, 유능하고 혁신적인 인재 영입이 가장 우선”이라며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복합 금융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늘 푸른(EverGreen)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