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비전펀드로부터 최대 1조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야놀자는 국내 대표 숙박 종합 플랫폼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8% 늘었고, 영업이익은 6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세계 170개국에서 운영되는 호텔, 레저시설, 레스토랑 등 2만6000여 개 고객사에 클라우드 기반 호텔관리 시스템(PMS) 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글로벌 역량을 높인 결과다.
야놀자는 2019년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섰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약 2030억원) 투자금을 유치하면서다. 이 밖에 기존 투자자로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아주IB투자, SBI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상장 작업을 공식화했다. 이번에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 해외 증시 상장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펀드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이번이 네 번째다. 비전펀드는 쿠팡(30억달러), 아이유노미디어(1억6000만달러)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뤼이드에도 1억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뤼이드는 AI와 교육을 접목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용자에게 개인화한 토익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타토익’이 대표작이다. 뤼이드는 산타토익이 누적 1억 건 이상의 학습 데이터를 통해 20시간 학습 시 평균 165점의 점수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뤼이드는 이번 투자금을 AI 기술력 강화에 집중해 세계 에듀테크산업에서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캐나다, 아프리카 가나 지역에 연구개발(R&D)센터와 데이터 레이블링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뤼이드는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유니콘 기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업계에선 지난 3월 쿠팡의 상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비전펀드가 국내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비교했을 때 국내보다는 해외 증시 상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시가총액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상장보다 해외 증시 상장 때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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