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ESG 경영의 기본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내역을 관리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2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3인으로 구성된다. 사외이사 중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는 ESG위원회 위원장을,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ESG위원회 위원을 맡는다. 정일문 사장은 ESG 관련 사항을 경영 전반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위원으로 선임됐다. 한국투자증권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같은날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 강화에 동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ESG위원회를 통해 △친환경 기업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가치 실현 △포용적 금융 및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SG위원회의 첫 번째 사업은 다음달로 예정된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이다. 만기 3년 단일물로 28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전부터 다양한 ESG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수력원자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미국 풍력발전단지 네 곳의 지분 49.9%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돼 합리적인 탄소배출권 가격 형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기로 했다. 혁신·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등 4800억원 규모의 사회적 책임투자도 추진 중이다.
한국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사회공헌 전략을 세우기 위해 사회공헌사업 담당도 신설했다. 사회공헌사업 담당 부사장으론 백여현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를 선임했다. 백 전 대표는 그룹에 축적된 핵심 사업 역량을 활용해 유소년 및 청년층의 경제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김남구 회장이 ESG 경영을 강조하는 가운데 ESG 체계를 그룹 차원으로 확장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ESG 경영 기반을 더 견고히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회사가 재무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와 환경 관련 이슈에서도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ESG위원회 출범을 통해 더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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