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지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도쿄 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26일 조간에 '하계 도쿄 올림픽 중지를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현지 유력 신문이 사설을 통해 올림픽 개최 취소를 주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심지어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후원사다.
아사히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도쿄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의 재연장을 피할 수 없는 시국이다"라며 "이번 여름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의문과 우려를 외면하고 돌진하는 정부와 도, 올림픽 관계자들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커져 간다.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살펴보고, 여름 개최 취소 결단을 내릴 것을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다양한 준비를 해온 선수들과 다른 선수들을 고려해 취소를 피하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삶이며 일상 생활을 지원하고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올림픽이 우리를 위협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사회에 분열을 남기고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행사를 강요할 때 우리는 무엇을 얻고 잃을지 국무총리는 잘 생각해야 한다"고 사설을 통해 힘주어 말했다.
아사히 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3%가 '취소', 40%가 '재연기'를 주장했고, 올여름 개최를 지지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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