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대전 대신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오승배 군은 고1 때 창의자율동아리인 ‘더 칩스’를 만들었다. 평소 자율주행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오 군은 교내 기존 창의 동아리도 있었지만 직접 만들어 궁금한 것들을 탐구하고 연구해 보고 싶었다. 오 군의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영화’로부터 출발했다.
“영화 ‘분노의 질주7’에서 해커가 차를 해킹하는 장면을 보고 ‘만약 실제로 일어난다면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외부의 침해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자율주행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센서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센서 모듈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연구하고 토론하는 동아리를 만들게 됐죠.(웃음)”
오 군은 자율동아리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한 이후 같은 반 친구들을 모아 13명의 동아리부원을 모집하고, 동아리 담당 교사도 찾아 나섰다. 자율동아리는 학생 스스로가 만드는 동아리라 1학년이었지만 경험해보지 못할 노하우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1학년 2학기 무렵 자율동아리 ‘더 칩스’를 만든 오 군은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 그 중 한밭대에서 운영하는 SSR(School Star-up Relay) 사업은 고교 생활 중 가장 값진 도전이라고 오 군은 설명했다. SSR 사업은 기업가 정신·창업(창의) 분야에 흥미를 가진 초· 중·고교 학생 동아리에 평균 200만원의 활동비와 인프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창업문화 확산·지역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배양, 도전정신 함양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으로 더 칩스는 2019년, 2020년 2회 연속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 해 더 칩스는 2019년에는 자율주행자동차 모의 코딩 키트를 만 들었고, 2020년에는 스마트센서모듈을 장착한 홈스마트 칩팜 (Chip Farm)을 구현해 냈다. 칩팜은 식물정보를 담은 소모품 칩이다. 이를 삽입해 식물 맞춤형으로 세팅되는 스마트 화분을 구현함으로서 나만의 홈 스마트 농장 구현이 가능하다. 전문 농장은 물론 집에서도 활용 가능해 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한 기술이다.
“2019년에 지원했을 때 아이템은 모의 코딩 키트 개발이었어요. 쉽게 설명하면 누구나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는 코딩 플랫폼을 개발하는 거였죠. 그리고 두 번째는 언제 어디서나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더 칩팜’입니다. 칩팜은 칩을 사용한 스마트 팜을 실현하자는 뜻이 담겨져 있는데요. 식물에 관심은 있지만 각종 환경요인 때문에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귀농환경구축 시스템이죠.”
2022년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오승배 군은 관심 분야의 기술을 더 공부해 한밭대 창의융합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기 및 수소배터리 산업에 도움되는 창업 아이템을 연구해 향후 직접 창업을 해보는 꿈을 키우고 있다. 현재 오 군을 포함해 5명의 부원이 활동 중인 더 칩스는 졸업 전까지 칩팜을 기술은 물론 디자인 부분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설립연도 2019년 10월
담당교사 김세환 교사
성과 2019·2020년 한밭대 SSR 사업 선정, 2019년 과학체험전참가 부스개최, 2020년 수학체험전참가 부스 개최 등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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