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진품명품'에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 작품이 프랑스어 판으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책 세 권. 표지에는 프랑스어 Printemps Parfume이 적혀 있어 쇼감정단의 호기심을 샀다.
들고 다니기 쉽도록 문고판으로 제작된 이 책은 한국 고전 문학의 정수 중 하나로 꼽히는 '춘향전'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책이다. 책 제목인 Printemps Parfume은 춘향의 한자 뜻을 풀어쓴 ‘향기로운 봄’이다.
프랑스어 판 '춘향전'은 지금으로부터 약 129년 전인 1892년에 정식으로 출간됐다. 한국의 정서가 가득 담긴 '춘향전'은 어떤 과정을 통해 바다 건너 프랑스에 전해졌을까?
'춘향전'이 프랑스까지 전해진 데는 한국에서 온 선비의 사연이 얽혀있다. 홍종우(洪鍾宇, 1850년~1913년)는 우리나라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유럽에 세계 문학 열풍이 불 당시, 홍종우는 프랑스 소설가 J.H 로니와 함께 '춘향전' 번역·번안에 나섰다.
이렇게 탄생한 프랑스어 판 '춘향전'은 놀랍게도 프랑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과연 이 작품의 어떤 부분이 백여 년 전의 프랑스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김영준 근대유물 감정위원은 “프랑스어 판 '춘향전'은 유럽에서 조선 이미지를 개선하고, 위상을 높여준 문학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남겼다. 프랑스에서 정식으로 출간된 프랑스어 판 '춘향전'의 가치는 과연 얼마일까?
이밖에도 현대적인 지도 한 점과 용 문양이 그려진 청자 대접이 등장해 고미술품의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지도는 한국을 사랑한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게일이 제작한 ‘한양도’로, 1900년대 초 한양의 상황이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진품명품에 등장했던 지도와 달리 한글과 한문이 함께 표기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지도 주위에는 알파벳과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것들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지도 속에 담긴 이야기와 알파벳의 의미까지, 모두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국악인 박애리, KBS 아나운서 김선근, 그리고 개그우먼 김승혜가 경쟁에 나선다. 국악인 박애리는 고미술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출연할 때마다 장원을 놓치지 않는 실력자다. 이번에도 역시 장구를 기다리는 시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며 우승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출연할 때마다 패배의 쓴맛을 맛봤던 김선근과 김승혜는 이번엔 장원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역전 사태가 벌어지며 마지막까지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는데, 장원 발표를 앞둔 시점에 벌어진 뜻밖의 사태에 제작진이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
KBS1TV 'TV쇼 진품명품'은 30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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