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2028년까지 1조원 투입…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입력 2021-05-26 17:31   수정 2021-05-27 01:36


정부가 바이오 및 정밀의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100만 명의 임상정보를 저장하는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혁신성장 BIG3(시스템 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회의’를 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의료가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며 “정밀의료 분야 글로벌 5대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국가통합 바이오 데이터댐’은 이를 위한 첫 단계다. 정부는 여기에 질환별 환자 40만 명, 자발적 참여자 60만 명 등 100만 명의 바이오 데이터를 담을 계획이다. 2028년 구축을 목표로 2023년부터 6년간 9878억원을 투입한다.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는 바이오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관련 절차 및 환경도 구축한다. 바이오 관련 데이터 표준화와 품질관리를 위한 표준작업절차(SOP)를 수립하고, 관련 플랫폼 구축과 슈퍼 컴퓨팅 기반 보안 분석환경 구축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 과정에 산업계와 학계, 연구소, 병원, 시민단체 등 관련 이해관계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바이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자격과 절차, 사용 가이드라인 등도 여기서 정해진다.

아울러 정부는 임상, 역학, 멀티오믹스(Multi-OMICS·유전체, 전사체, 단백질체 등 생명체 고유 정보) 등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데이터 기반 연구과제를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전체 분석 핵심 기술과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 산업화까지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각종 인프라 투자에도 나선다. 사람에게 발병할 경우 치명적이지만 치료 가능한 병원체를 연구하는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BL3)’의 개방성과 접근성도 넓히기로 했다. 부처와 기관별로 분산돼 있는 BL3 시설 활용을 위한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BL3를 갖춘 연구소 및 대학 등이 참여하는 연구 인프라 협의체도 구성한다.

이를 통해 BL3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관도 감염병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BL3를 활용한 실험 승인 심사 기간도 기존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병원균을 연구하는 BL3만 갖춰져 있는 만큼 동식물 전염병을 연구하는 전용 BL3 구축도 내년까지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 기반 구축을 위한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바이오헬스산업은 기술 선도자의 승자 독식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술 경쟁, 시간 싸움, 총력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급변하는 바이오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신약·혁신의료기기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집중 투자, 사업화 지원, 임상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육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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