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민의기금회(TPOF)는 지난 17~20일 만 20세 이상 유권자 108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45.7%로 집계됐다.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추락한 건 지난해 1월 2기 집권에 성공한 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TPOF의 유인룽 이사장은 "최근 대만의 국내 감염이 급증한 것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다른 원인으로는 지난 13일과 17일 발생한 2차례 대규모 정전 사태와 5월 초 민진당 내 조폭의 당직 보유 파문 등을 지목했다.
코로나19 청정지대로 여겨졌던 대만에선 이달 들어 지역 감염 사례가 늘면서 확진자가 갑자기 급증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두자릿수의 일일 확진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180명의 확진자가 나온 후 연일 세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쑤전창 내각의 총사퇴 시간도 앞당겨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이 총통은 전날 SNS에 "백신은 코로나19를 막는 중요한 무기"라며 정부가 구매한 200만회분이 6월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또 대만이 자체 개발한 백신을 포함해 1000만회분이 8월 말까지 공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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