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를 맞은 다음달 말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5만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만 4만 가구에 달해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을 기다려온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2000가구 규모의 장위 10구역 재개발 등이, 경기·인천에선 서울 접근성이 좋은 광명 수원 등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수도권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감안했을 때 가점이 높지 않은 30~40대는 공공택지 특별공급 등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강동구 용산구 등에서 9개 단지 5243가구가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3551가구다. 공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다음달 예정인 성북구 장위동 68의 37 일원에 들어서는 장위 10구역 재개발이다. 노후 저층 주거지를 허물고 지하 4층~지상 29층, 22개 동 2004가구를 새로 짓는다. 전용 59~101㎡ 117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이 가깝다. 장위초, 남대문중, 월곡중, 장위중, 신일고, 대일외고 등이 인근에 있다.
공공택지인 고덕강일 10블록에서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와 101㎡ 593가구가 모두 일반분양분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공공택지여서 서울 외 수도권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공공택지와 민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는 전매제한 및 실거주 요건 등을 염두에 두고 청약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은평구 역촌1구역 재건축 사업도 나온다. 지하 2층~지상 20층, 752가구 규모다. 45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강서구 화곡동에는 금호산업이 시공하는 공공분양 물량이 나온다. 전용 50~60㎡ 499가구 중 334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용산구, 서초구 등에서도 소규모 단지 공급이 예정돼 있다. 서초구에선 동부건설이 방배동 939의 98 일대 신성빌라를 재건축해 90가구(일반분양 23가구)를 공급한다. 신영은 이르면 다음달 용산구 한남동 90의 4 일대에 도심지 고급 주택을 표방하는 ‘브라이튼 한남’을 공급한다.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에서 광명2R구역이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지하 3층~지상 35층, 3344가구(일반분양 720가구)를 짓는다. 세입자 갈등 등으로 분양이 지연됐던 수원시 세류동 권선6구역 재개발도 분양 준비를 마쳤다. 총 2178가구(일반분양 1245가구)로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시공한다.
화성 동탄에서는 금강주택이 공급하는 주상복합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총 3개 동, 380가구(전용 52·58㎡) 모두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공공택지 아파트로 당첨자는 5년 거주 의무가 있다. 최근 분양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2015년 이후 최대 청약 경쟁률(809 대 1)을 기록한 만큼 동탄 금강펜테리움도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에선 미추홀구 학익동(용현·학익1블록)에 들어서는 ‘시티오씨엘 1단지’가 관심이다. 지하 2층~지상 최대 42층, 전용 59~126㎡ 1131가구 규모다.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연수구 동춘동 동춘2구역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들어서는 ‘연수 서해그랑블 에듀파크’도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3층, 총 641가구를 전량 일반에 내놓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가점이 높지 않은 30~40대는 신혼부부나 생애 최초 특별공급이 많은 단지를 전략적으로 노려야 승산이 있다”며 “오는 7월부터 예정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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