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0명 중 98명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과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비스 업종의 회복세가 더딘데다 아직 백신 접종률도 낮기 때문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백신접종 속도는 주요 국가 대비 더딘 상황이며, 접종률이 높은 영국과 미국도 아직 경제활동 정상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제활동 정상화는 집단 면역 달성 목표 시점인 11월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3% 중후반 상향 조정이 유력하다.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대비 53.3% 증가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월 금통위에서 올해 GDP 성장률이 3%대 중반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GDP성장률이 4%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을 4.3%, 내년 성장률을 2.6%로 각각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도 전망치를 4.0%로 제시했다. JP모간은 지난달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경제는 4% 성장하고 물가는 연간 1.8~1.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보다 강한 경기회복으로 GDP가 코로나 이전 성장 경로에 근접해지는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매파적(통화긴축 신호) 해석은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금통위는 올해 물가 전망치도 1% 중후반 상향 조정이 유력하지만, 내년도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는 각각 2.5%, 1.4%로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경제전망이 대폭 상향되는 만큼, 이주열 총재는 기자회견에선 다소 완화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매파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유지하되, Fed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은 일시 요인이 아직 많고 수출 주도적인 성장과 내수 부진을 인정하는 발언이 예상된다"며 "테이퍼링 이슈에 대해선 공식 입장이었던 중리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금융불균형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선 금융불균형을 우려하며 통화정책의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이 나왔다.
한 위원은 "1분기 중 금융권 가계대출이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관련 대책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금융안정 이슈에 대해 통화정책적 차원의 고려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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