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ETF의 시대였다. 테마형, 지수형 가릴 것 없이 모두 올랐다. 올해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각 성장주 테마는 흔들리고, 지수도 박스권에 갇혀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인 랩어카운트나 중위험·중수익 펀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커졌다.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펀드는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위험통제 전략’ 실행을 통해 펀드 수익률 하락을 방어했다. 회복도 빨랐다. 장이 흔들릴수록 편안한 펀드란 평가가 많다. 올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는 지난달 말 기준 S&P500 추종 ETF가 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 10년물 국채가 9.0%, 미국 1~3년 중·단기 국채가 7.4%다. 이어 성장주 중심의 ‘아이셰어 S&P500 그로스 ETF’가 6.5%다. 미국 금융주 ETF(4.5%), 유럽지수 추종 ETF(4.4%), 나스닥 추종 ETF(4.1%), 선진국 국채(3.7%), 이머징 주식 ETF(3.7%) 등이 뒤를 이었다. 단일 종목으로는 애플 주식이 1.6% 들어 있다.
포트폴리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정기적으로 변경(리밸런싱)된다. 정기적이 아니더라도 시장 급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리밸런싱으로 대응한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단순 분산투자하는 것과 차이가 큰 이유다. 랩어카운트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랩어카운트는 최소 가입 금액이 있고, 수수료가 비교적 높다. 공모펀드인 EMP펀드는 최저 가입 금액이 없고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다. 환매도 비교적 쉽다.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성준석 매니저는 “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이 역사적인 수준까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은 기정사실화할 것”이라며 “주요국의 시장금리는 연말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주식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은행·에너지·산업재·소재·가치주·고배당 주식 등 거시경제 성장과 금리 상승에 유리한 투자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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