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주·김해국제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외국 공항의 건설, 운영, 자문 등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수주에 이어 라오스의 루앙프라방국제공항 개발 사업을 따냈다. 콜롬비아 파라과이 페루 에콰도르 등 주로 남미 중심의 공항사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해외사업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또 페루에서 세계 유명 관광지 마추픽추와 연결하는 친체로신공항을 사업총괄관리(PMO) 방식으로 건설하고 있다. PMO는 설계 검토, 국제조달, 시공관리, 시운전 등 공항 건설에 필요한 기획관리사업이다.
한국공항공사는 6월에 라오스 정부와 사업타당성 조사 계약을 체결한다. 7월부터 6개월 동안 항공 수요 예측, 공항운영체계 개선계획, 환경영향평가 등 공항 개발 1단계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 공항 건설과 운영사업에 뛰어든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등 유명 공항그룹과 경쟁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루앙프라방국제공항 1단계 사업(타당성조사·사업비 10억원) 수주에 이어 2단계도 맡게 되면 약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루앙프라방은 메콩강 주변의 자연환경이 매력적인 라오스 북부지역에 있는 옛 도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남아시아 대표 관광지이기도 하다. 루앙프라방공항은 활주로 1개를 갖추고 연 12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중소형급 국제공항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라오스를 교두보로 베트남 롱탄신공항 건설 사업에도 뛰어든다. 여객 수용 능력 연 2500만 명(인천국제공항 7200만 명), 화물 처리 능력 120만t의 롱탄신공항은 1단계 사업에만 5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도화ENG, 수출입은행, AECOM)은 지난달 베트남 정부에 사업 추진 의향 제안서를 제출했다. AECOM은 미국 엔지니어링회사다. 2025년 개항이 목표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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