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저도 여러분 순방행사했지만 이번처럼 좋은 분위기가 드물었다"며 "다자회의하고는 다르긴 하지만 1대1로 만나도 실리와 명분을 누가 가져가느냐인, 두가지를 어떻게 나누느냐인데 일종의 황금비율이라고 할까"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이 실리와 명분을 '황금비율'대로 적절하게 나눴다는 것이다.
탁 비서관은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고생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일단 여정 자체를 길게 할 수가 없고 시차적응도 못한 상태에서 3박5일이든 이런 식의 일정이라서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며 "(대통령이)돌아오면 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다음날 부터 일정이 시작되니까 순방이라는 것이 누가 보면 놀러가는 것 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피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노마스크' 정상회담이 성사된 배경에 대해선 "출발하기 전까지는 협의 단계에 있었으나 워싱턴에 도착하고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심한 것"이라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저희는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회담을 진행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워싱턴에 도착해 최종 조율 단계에서 미국이 질병청의 권고를 받아 미국 대통령이 결심했다"며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양 정상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장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민이 됐지만 우리가 미국 땅에 있다면 상대측에 예의를 갖추고 제안을 받아들여줄 필요가 있어 모든 방역 조치가 완료된 후에 마스크를 벗고 회담을 하게 된 사례"라고 언급했다.
두 정상 간 오찬 메뉴로 올랐던 크랩 케이크에 대해선 "해리스 부통령과 만남이 길어져 점심시간을 좀 지났고 백악관을 들어간 게 12시반 정도였는데 미국이 저희를 만나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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