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부문 비중은 전체 3.1%(1040억 원)로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2011년 정부 차원에서 승마 대중화 사업에 나선 뒤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국내 승마산업 규모는 2010년 363억원에서 2019년 1040억원으로 3배가량 커졌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난해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승마산업이 주춤했지만 최근 승마가 말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승마 대중화가 시작된 지 10여 년밖에 지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을 말산업 선진국으로 꼽는다. 독일은 엘리트 승마 중심으로, 미국은 경마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한국이 모범 사례로 보는 프랑스의 경우 정부 주도로 생활승마가 활성화하면서 경마와 승마가 균형 있게 컸다.
선진국에 비하면 한국의 말산업은 시작 단계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독일의 정기 승마인구는 38만9000명에 이른다. 한국은 아직 4만2000여 명에 불과하다. 말 사육마릿수 또한 프랑스 106만 마리, 독일 130만 마리, 미국 790만 마리인 것에 비해 한국은 2만6000마리 정도다.
말은 고용창출 등 국가 경제에도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말산업 사업체 수는 2500여 개, 말산업 관련 취업인원은 총 2만3633명이다. 김용옥 한국마사회 말산업기획부장은 “말은 경마와 승마뿐 아니라 레저·관상·재활치료 등에도 쓰인다”며 “단순 식용 가축에 비해 산업성과 경제성이 높은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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