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속속 올라타는 경남 부품社

입력 2021-05-27 19:01   수정 2021-05-28 03:33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미래차 분야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남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경남 창원의 대표 자동차 부품업체인 지엠비코리아(대표 정세영)는 내연기관차 부품에서 친환경 자동차 부품으로의 사업 재편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엠비코리아는 수소자동차용 열관리 주요 부품(스택 냉각용 고전압 전동식 워터펌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양산 중이다.

지난달 현대자동차·기아와 54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스택 냉각용 전동식 워터펌프는 수소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스택 시스템 열관리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이 업체는 냉각수의 유량과 방향을 동시에 제어하는 신기술 배터리냉각수 제어모듈도 현대차·기아와 지난 2월 공급계약(215억원)을 체결해 창원지역 내 친환경 자동차 부품 제조 선두 기업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이 친환경 자동차 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에 맞춰 친환경 전동화 부품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위주의 제품 구성에서 벗어나 친환경 자동차 부품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변화에 발맞춰 경상남도의 자동차 부품업체 육성정책 방향도 바뀌고 있다. 경남의 자동차 부품업체는 모두 1900여 개로 아직까지는 내연기관차용 부품 위주다. 특히 기술 지원 거점 기관이 없고 부품 실증 시험평가시설도 부족해 부품 기업의 기술 역량만으로 미래차 산업 생태계로 전환하는 데 한계를 겪어왔다.

경상남도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수소전기차 부품 전 주기적 지원용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 성산구 상복동 일원에 2024년까지 국비 100억원과 지방비 181억원 등 총 281억원을 투입해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수소·공기공급장치, 수소저장장치, 열관리 시스템 등 부품 개발 단계부터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적 지원이 가능한 시설을 구축한다.

또 미래차 기술개발 촉진과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단지인 ‘미래 모빌리티 산업기술단지’도 조성한다. 2025년까지 총 855억원을 투입해 지원시설 1개 동과 연구시설 4개 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과 현대차 수소연구팀, 국내 주요 기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조현준 도 산업혁신국장은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자동차 부품 공급사슬 및 부가가치 또한 미래차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경남이 가진 우수한 부품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 부품 시장을 선점해 나가도록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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