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9개월 앞두고 또다시 '조국 소용돌이'에 빠진 與

입력 2021-05-28 14:57   수정 2021-05-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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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를 9개월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서전 출간을 예고하면서 여권이 또다시 '조국 소용돌이'에 빠졌다. 여권 지지층에게는 검찰 개혁의 아이콘이지만, '부모 찬스'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조 전 장관을 두고 향후 대선을 치러야 하는 여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장관은 다음 달 1일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조 전 장관은 SNS에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1대 총선부터 민주당에는 ‘아픈 손가락’이다. 자녀의 대입에 허위 인턴서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 조 전 장관 일가는 ‘내로남불’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반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은 검찰개혁의 희생양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일부 초선을 중심으로 조 전 장관이 패배 요인으로 재차 거론됐지만, 강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

여권의 대권주자들은 벌써부터 조 전 장관을 두고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대선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조국의 시련은 촛불로 세운 나라의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라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출간한 자신의 대담집에 대학 입시 제도의 불공평함을 지적한 것과 관련 '조국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도 했다.

내년 3월 9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전 장관 문제가 대선 핵심 이슈로 또 부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20대 청년층 지지율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당의 딜레마는 더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야권에서는 조 전 장관을 향해 "또다시 국민기만극을 펼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이 나왔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언론 탓, 야당 탓도 여전하다"며 "그렇게 억울하다면, 그렇게 당당하다면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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