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다 정들었네…이름 갈등 LX홀딩스·LX공사 "같이 쓰자"

입력 2021-05-28 17:01   수정 2021-05-29 01:47

LX홀딩스와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LX’ 상호를 공동 사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사명을 둘러싼 두 회사 간 갈등이 해소됐다.

송치호 LX홀딩스 사장(왼쪽)과 김정렬 LX공사 사장은 지난 27일 LX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각자 영위하는 사업과 관련해 특허청에 출원하거나 등록한 상표 사용을 상호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비슷한 사업 분야에서는 LX 상호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LX홀딩스는 지난 1일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의 지주사다. LX홀딩스는 계열분리를 앞두고 지난 3월 새 그룹 사명으로 LX를 낙점하고 상표 출원을 마쳤다.

하지만 2012년부터 LX를 영문 약칭으로 써온 LX공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법조·특허계에선 LX 상표권을 LX공사의 독점 권리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정부로부터 국가 공간정보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준정부기관인 LX공사와 LX홀딩스 계열사는 영위하는 사업이 전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두 회사는 지난달 30일 LX 사명을 공동 사용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이후 실무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공간정보 인프라, 스마트팜, 플랜트 사업 등 해외 사업과 자율주행,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지원, 스포츠팀 후원, 취약계층 지원, 기후변화 대응에도 힘을 모은다.

송 사장은 “이번 협약은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두 회사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중대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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