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폐배터리서 니켈·리튬 뽑는다

포스코가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리튬 등을 추출하는 2차전지 친환경 리사이클링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자원순환 사업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2차전지 핵심 소재도 대거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28일 전라남도와 2차전지 친환경 리사이클링 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엔 정창화 포스코 신성장부문장(부사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7일 세계적인 광물 정련·정제 기술을 보유한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각각 65%와 35% 지분 비율로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유럽 배터리 공장의 폐전지 스크랩을 현지에서 파쇄해 분말 형태인 블랙 파우더로 가공한 뒤 수입할 예정이다. 이어 국내에서 리사이클링을 거쳐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한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율촌산업단지에 1200억원을 투자해 블랙 파우더를 연간 1만t 처리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 시장은 전기자동차 성장세와 맞물려 2030년에는 원소재 수요의 20%를 차지하면서 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광석 및 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 2023년까지 연 7만t, 2030년까지 연 22만t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친환경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기술 리더십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