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유해란(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샷 이글’로 시동을 걸며 8언더파를 몰아쳤다. 유해란은 이날 지한솔(26)과 공동1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에 한발 먼저 다가섰다(오후 7시 기준).
유해란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잡았다. 보기는 1개로 막아 합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오전 7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폭우와 낙뢰로 예정보다 4시간 10분 늦춰진 오전 11시에야 첫 조가 티오프했다. 유해란은 "대회가 지연되면서 기다리는 동안 몸이 굳을까봐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첫 홀 스타트가 좋았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09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넣으면서 이글로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이어 3번, 4번,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첫홀인 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듯 했지만 다음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곧바로 만회했다. 여기에 6번,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중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보기로 기분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2019년 하반기에 데뷔해 지난해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며 '수퍼루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올해는 다소 순탄치 못했다.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공동 14위로 올 시즌을 시작한 뒤 이달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41위까지 5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4월 넥센 세인트 나인마스터즈에선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커트 탈락하기도 했다.
그래도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유해란이 흐름을 회복하는 중요한 기점이 됐다. 그는 "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는 자신감이 좀 떨어져있었다"며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좋은 퍼트를 만들어내고 후반으로 갈수록 샷도 좋아지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계획이다. 그는 "사우스스프링스CC는 그린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핀 위치를 잘 노려서 적극적인 세컨샷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한솔은 이날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그의 개인 최고 스코어다. 지한솔은 이달 초 제7회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 준우승,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위 등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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