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자체조사서 79%가 수신료 인상 찬성"…여론조사선 76%가 반대

입력 2021-05-28 08:04   수정 2021-05-28 08:06


KBS는 자체적으로 시행한 공론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이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KBS가 지난 22일과 23일 주최한 'KBS의 미래 비전 국민에게 듣는 숙의 토론'에 참여한 시민 209명을 대상으로 토론회 전과 후 2차례에 걸쳐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성 응답률은 1차 조사 결과 72.2%, 2차 조사 결과 79.9%로 집계됐다.

인상에 찬성한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인상 금액은 1차 조사서 평균 3256원, 2차 조사서 평균 3830원이 나왔다.

하지만 불과 3개월 전 미디어오늘과 리서치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신료 인상안에 76%가 반대했고, 찬성한다는 의견은 13%에 그쳤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7%다.)

때문에 일각에선 KBS가 자체적으로 시행한 공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공론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밝힌 수신료 찬성 이유로는 '공정한 뉴스 제작과 독립적 운영을 위해서'(28.1%), '40년 동안 오르지 않아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하지 못해서'(24.9%), '공적 책무에 필요한 재원 확충이 필요해서'(18.6%), '수준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이 필요해서'(17.4%) 순이었다.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 비율은 총 20.1%로 '그대로 유지하자'(12.4%)와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7.7%)의 의견을 냈다.

이번 공론조사는 KBS 이사회의 의뢰로 '공적책무와 수신료공론화 위원회'가 진행한 것으로, 209명의 국민참여단은 전국 성인남녀 중 연령·직업·성별 인구비례를 고려해 추려졌다.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찬반과 무관하게 국민참여단의 91.9%는 공영방송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잘 못 하고 있다'(56%)고 밝혔다.

KBS는 1981년부터 40년간 동결된 월 2500원의 수신료를 384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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