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력난…취준생 눈높이가 문제인가 연봉이 문제인가

입력 2021-05-28 11:42   수정 2021-05-28 11:44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유튜브 채널 캐치TV가 ‘중소기업에 가기 싫은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연봉’이라고 답했다.

캐치TV는 27일 중소기업 특집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뭐가 문제인가’를 라이브로 공개했다. 연봉에 이어 2위는 ‘미래‘(34%)가 차지한 가운데 ‘워라밸’(13%)은 3위에 올랐으며 ‘인지도’(11%)가 그 뒤를 이었다.

라이브 방송에는 취업 전문 크리에이터 철수가 출연하여 중소기업 취업에 관한 궁금증을 Q&A형태로 진행했다.

철수는 "왜 사람들이 중소기업에 지원 안 할까?"라는 질문에 "한 번쯤 우리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생각해볼 필요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초봉 2400인 회사가 채용을 한다. 최저임금에 가까운 초봉 수준을 보고 좋다고 지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사담당자는 이 상황을 ‘중소기업 구인난’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철수는 "실제로 취업포털들 보면 2500~2800 초봉인 곳이 많다. 초봉 수준이 낮은 곳에 취준생들이 매력을 느꼈을리 없다"며 "기업들도 근로여건이나 급여수준이 다른 데에 비해서 부족한 것 아닌가 생각해 봐야한다. 특히 초봉을 공개 안 하는 기업이 많은데 지원자들에 대해서는 자소서랑 면접을 통해 다 물어보면서 정작 초봉도 공개 안 하는 것이 맞는지. 기업도 어필해야 한다. 리뷰사이트를 보고 자기 회사의 현실을 파악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중소기업이 오히려 더 경력직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는 비판에는 "대기업은 솔직히 스펙이나 경력이나 직무역량 덜 볼 수 있다. 연수나 교육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자본이 많기 때문이다"라며 "실제로 입사 후 1개월 이상의 교육/연수 후에 실무에 투입을 시키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즉시투입 가능한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게 된다. 중소기업의 현실로 이해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회사 이름이 생소하면 그냥 넘겨버리는 취준생이 많다. 정말 아쉬운 현실이다. 좋은 강소기업 중견기업이 상당히 많다"며 "기본적으로 대기업 아니면 중소기업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대기업, 중견/강소, 중소기업으로 카테고리를 더 나눠서 지원할 기업의 범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중소기업, 강소기업을 찾으려면 현직자 평가는 ‘캐치’나 ‘잡플래닛’을 확인하면 된다. 회사 재무 상태가 궁금하다면 ‘다트’라는 사이트가 있다"며 "상장기업의 경우 사업보고서를 비상장기업 중 감사를 받는 기업의 경우 감사보고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해당 자료를 보면서 그 회사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철수는 "급여 수준은 물론 발전가능성과 복지혜택을 갖춘 강소기업도 많으니, 기업탐색의 단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6∼30일 청년구직자 9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에서 청년구직자들의 82.6%가 구직활동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청년구직자 65.3%는 무기력을, 55.3%는 우울함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취업난이 청년들의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취업 첫해 연봉 수준으로는 '3천~3천500만원 미만'(39.1%)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2천500~3천만원 미만'(29.3%)이었다.

구직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27.9%), 임금 만족도(25.9%), 건강한 조직문화·사내 분위기(12.9%) 등의 순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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