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5월"…비트코인, 월간 기준 10년 만에 '최대 낙폭'

입력 2021-05-29 08:13   수정 2021-05-29 11:10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5월 월간 기준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5월 들어 지금까지 36% 넘게 급락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이다.

외신들은 현재 하락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달 10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 방송은 "5월은 많은 가상화폐에 잔인한 달이 됐다"며 "비트코인 폭락은 다른 가상화폐로도 번졌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만4000달러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달 여러 악재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오후 2시(한국 시간 29일 오전 6시)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83% 하락한 3만4999.62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최고가의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가상화폐 관련 악재가 쏟아진 영향이다. 먼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12일 테슬라 전기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1만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가상화폐 관련 규제에 나서면서 또 한 번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단속하겠다고 선언한 점도 비트코인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

가상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상승 반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ARK36의 울릭 라이케 펀드매니저는 "비트코인이 3만4000∼4만달러 범위에서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블록체인닷컴의 피터 스미스 CEO는 "가상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것은 여러분을 쉽게 으스러뜨릴 수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자가 되기는 쉽지만 (사고파는) 트레이더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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