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경찰에 이어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도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는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손씨 부친은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댓글을 단 누리꾼과의 대화에서 "그들은 (아들의 아픔에) 관심이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친구 측 알리바이만 보도했다'는 누리꾼 지적엔 "의혹을 제기하는 모든 사람들을 선동된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버렸다"며 "이분법이 되었다. 우리 의혹을 해결 못하니 유튜버와의 전투의 장으로 결론을 내버렸다"고 답했다.
일부 의혹 검증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에는 "너무 억지죠"라고 동의했다. 저급한 방송이라는 댓글에는 "아쉽다"며 호응하기도 했다.
29일 방송에서 그알은 당시 사고 현장 수심이 낮아 우발적인 밀침으로는 익사 사고가 발생할 수 없다며 A씨가 범인이라면 손씨를 깊은 곳까지 끌고 가 강제로 제압한 흔적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저항이 없었다면 손씨가 이미 사망했거나 약물 등의 반응이 나왔어야 했지만 그런 흔적도 없었다.
A씨가 당시 만취 상태가 맞느냐는 의혹과 관련해선 A씨가 집 주차장에서 토하는 장면, 손씨를 찾다가 술에 취한 듯 뒤로 벌러덩 눕는 장면 등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웃 상태에서도 정상적인 행동은 가능하다며 A씨의 일부 행동을 보고 당시 블랙아웃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했다.
그알은 A씨가 손씨를 강제로 익사시켰다면 A씨도 흠뻑 젖어있어야 했지만 물에 젖은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사건 주변엔 주말 저녁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이와 관련한 목격자도 없었다. 유일한 목격자인 낚시꾼들은 당시 수영하듯 강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사람을 봤다고 증언했다.
손씨 양말에서 강가에서 10m 떨어진 지점의 흙이 검출된 것에 대해서는 그 지점부터 뻘이 시작돼 신발이 벗겨졌기 때문일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방송에 출연한 범죄심리학자들은 A씨 행동에서 범인의 행동으로 볼만한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사람이 많고 탁 트인 공간에서 계획적인 살인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알은 방송 말미엔 일부 유튜버들이 퍼뜨린 음모론을 하나하나 검증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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