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가 23세 연하의 약혼녀와 ‘기습 결혼’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한 것은 199년 만이다.
영국 더선과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와 약혼녀 캐리 시먼즈가 지인들을 초청해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규정에 따라 결혼식 참석자는 30명으로 제한됐다. 존슨 총리는 올해 만 56세, 약혼녀인 시먼즈는 33세다.
이번 결혼은 총리실의 고위직 참모조차 계획을 알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트민스터대성당 측은 결혼식을 위해 일반 관람객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는 2019년 말 약혼한 시먼즈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에서 동거 중이다. 보수당 정치인들의 자문역을 지내고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한 시먼즈는 작년 4월 존슨 총리와의 사이에서 아들 윌프레드를 출산했다. 영국의 현직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한 것은 1822년 로버트 젠킨슨 이후 199년 만이다.
존슨 총리의 결혼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87년 옥스퍼드대 동창생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언과 결혼했다가 두 번째 부인인 마리나 휠러와 불륜이 드러나면서 이혼했다.
네 명의 자녀를 둔 존슨 총리와 휠러는 2018년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했다. 존슨 총리는 또 미술 컨설턴트인 헬렌 매킨타이어와의 혼외관계에서 딸 하나를 둬 공식적으로 알려진 자녀가 6명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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