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스템은 2010년에 설립한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진단장비 및 키트를 판매한다. 진단장비인 ‘UF-150’은 의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진단이 가능한 신속 분자진단장비다.
전용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전자증폭(PCR) 과정에서 발현되는 형광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후속 제품인 ‘UF-300’은 지난해 2월에 개발됐다. 진단장비에 분석 소프트웨어와 사용자환경을 위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일체형 제품이다. UF-150과 300은 배터리로 구동할 수 있는 저전력 제품이다. 부피가 작고 가벼워 이동 및 설치도 용이하다. 현장에 장비를 설치해 검체 운송 없이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시스템의 진단장비는 자체 개발한 시료용기인 ‘라피칩(RAPI chip)’을 사용한다. 기존 PCR 장비에 시료를 담는 데 사용되는 좁고 길쭉한 관(tube)을 대체하는 넓고 평평한 판 형태의 칩이다. 칩 안에 반응 시료를 얇고 넓게 채워 열원에서 시료로 열이 잘 전달되도록 했다. 열전달 효율을 극대화해 검사시간을 기존 약 90분에서 30분으로 단축했다. 코로나19 등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RNA를 상보적DNA(cDNA)로 바꾸는 과정이 선행돼 약 10분이 더 소요된다.
형광 신호 검출을 위한 장비는 일반적인 광학계가 아닌 ‘상보적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장비의 크기를 줄이고 제조원가를 절감했다. 라피칩과 CMOS 방식을 활용해 50개 이상의 표적에 대한 다중진단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검사 방식도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라피칩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바이오칩 내에 시약을 코팅하므로 시약을 해동하고 용기에 담는(분주) 등의 과정이 필요 없다. 전처리 과정을 더 간소화한 제품인 ‘UF-400’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증상 기반 다중 질병 진단키트 2023년 출시 목표
진시스템의 진단장비 및 라피칩 형태의 진단 시약은 다른 회사 장비 및 시약과 호환되지 않는 전용 제품이다. 회사는 작년에 코로나19 확산을 기회로 총 1000대가 넘는 장비를 수출했다. 작년 매출 132억 원 중 약 90억 원이 시약 매출이고 나머지가 장비 매출이다. 향후 모기 매개 감염병과 다제내성 결핵 등으로 진단키트를 다각화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증상 기반 질병 진단키트도 출시할 계획이다. 호흡기 질환 19종과 소화기 질환 17종을 검사하는 각각의 제품을 내년 혹은 내후년 출시할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진단장비를 활용해 인간 대상 질병 진단뿐 아니라 식품안전 관련 키트도 개발했다.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균 검사키트는 지난 3월에 미국 공인분석화학회(AOAC) 인증을 완료했다. 돼지고기 혼입 여부를 판별하는 할랄 검사 키트도 출시했다. 반려동물 시장을 위한 진단 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피부병 4종 검사 솔루션을 개발해 유통 협력사와 국내 동물병원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자금은 후속 진단 키트 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 임상 및 인증 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박인혁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5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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